질문하는 청소년
2015/04/08 16: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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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청소년 
 
염미연 성남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성남시청소년재단 청소년동아리연합 간담회가 지난 토요일(4월 4일) 오후 3시 성남시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성남시차세대위원회와 7개 청소년시설 소속 청소년운영위원회, 동아리 등 대표 100여명이 참여해, 상임이사인 나와 1시간 동안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이 질문했다. “어머니는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시지만 본인은 전문 댄서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는 지”라고. 나는 공무원이 안정된 직업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것과 본인이 댄서의 재능을 갖췄는지 생각해 봐야하고, 진로결정에 대한 두 가지 팁을 제시했다. 첫째,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적성이 있는 분야를, 일을 통해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흥미가 있는 쪽을 선택하라는 것. 둘째, 희망직업을 중학생 단계에서는 5가지, 고등학생 단계에서는 3가지 정도 갖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또 어떤 청소년은 동아리 지도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데 직원이동이 잦은 게 아닌가 질문했다.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보직을 바꿔주는 게 필요하다고 나는 답했다. 하지만 정말 붙잡고 싶은 선생님이 있다면 내게 얘기해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반영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본인의 생각을 내게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 주었다. 또 상상할 수 없는 일도 나쁜 일이 아니라면 해보도록 권하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 것을 제안했다.
다른 학생은 재단 소속 동아리 중 생각나는 이름을 얘기해보라고 했고 난 머뭇거리다가 ‘에브리 바리스타’를 꼽았다. 에브리 바리스타는 서현청소년수련관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인데 재단 내 각종 행사에 지원활동을 많이 하고 있기에 생각난 듯했다.
질문과 답변의 주제는 다양했다. 1시간 내내 활발한 질문과 답이 오갔고, 나름대로 활기차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간담회를 하면서 나는 소통과 질문의 관계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질문은 ‘지식’과 ‘소통’, ‘창의력’의 첫걸음
나는 소통을 잘하기 위한 방법의 첫걸음으로 질문을 하도록 하는 방법이 좋다고 본다. 모든 지식을 얻는 첫걸음, 소통의 첫 걸음, 그리고 창의력을 키우는 첫걸음이 질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내가 질문을 잘 했던 사람은 아니다. 내가 다녔던 학교와 직장에서 나만 질문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질문하지 않아서 질문하지 않는 내가 불편한 것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작년에 우연히 접한 EBS 다큐프로그램에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한국 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주는 장면이 있었다. 몇 차례 권유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자는 질문하지 않았다. 기자는 직업상 질문을 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국제적인 공식행사에서 한국인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기자라는 사람이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다.
작년부터 재단에서는 일부 도서관이 있는 수련관에 질문하는 공부법이라는 ‘하브루타’를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고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재단은 올해 성남시청소년재단의 청소년상을 ‘질문하는 청소년’으로 정했다.
성남시청소년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남시 청소년들을 건강하고 창의적인 일꾼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본인의 인생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청소년이 미래의 우리사회를 바르게 이끌 거라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이 질문이라고 하면 손쉬운 출발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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