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베트남 공연여행을 다녀와서...
2015/04/23 10: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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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단원들의 표정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할 때의 활기찬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미 밤 10시를 넘겼고 한국 시간으로는 자정을 넘겼으니 당연하다. 여기에, 도착 후 확인해 보니 많은 단원들의 연주복(가방)이 보이질 않는다. 이를 확인하고 처리하느라 시간이 많이 흘러 우리는 첫날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첫째 날 아침 10시 야외 공연을 해야 했다. ‘Edu Run’이라는 행사의 개막식 공연이었는데 교육과 건설, 유통 등의 사업으로 일궈낸 베트남 10대 기업이 회사의 사회적 기여를 보여주는 기획이다. ‘교육소외 지역에 학교를 지어주자’는 이벤트였다. 우리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공연 후 현지인들과 함께 2.5km를 뛰었다.
 
오후엔 이번 공연여행에서 가장 비중 있는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립음악원 음악홀의 개관기념 콘서트가 바로 그것이다. 우선 지휘자인 나는 단원들을 쉬게 하는 게 급선무였다. 호텔로 돌아가 피로를 풀 것을 지시했지만 단원들은 잠이 오질 않는지 고학년 단원들을 중심으로 자체연습이다. 그럼 작전 실패다. 우여곡절 끝에 저녁 7시 공연은 현지인의 평가대로 대성공이었다. 세계적 팝스타의 공연보다도 더 호응이 좋았다는 평이니 왜 그랬는지 의아하다. 1부에선 하노이의 합창단 세 팀이 그리고 한국과 하노이 어린이의 연합연주, 2부는 우리의 연주로 엮었는데 뒤섞여 노래한 연합연주의 감흥이 좋았던지 이후의 공연은 뜨거운 분위기였다.
 
우리의 첫 번째 무대는 세계민요와 팝 명곡으로 다양하게 그리고 두 번째 무대는 한국민요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역시 한국민요의 공연에 열렬한 호응을 보낸다. 중간에 성남시립국악단의 태평소시나위와 사물놀이의 연주부터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느낀 관객들은 마지막 부채춤과 함께한 한강수타령에선 거의 흥분상태가 되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요즘 한국드라마의 인기로 한류가 대단하단다. 참 감사할 따름이다. 6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이지만 그나마 그것이 하노이에서는 유일한 콘서트홀로 이번에 완공되었단다. 하여 우리의 공연도 5개 채널에서 녹화 방송이 된다고 하니 놀랍다.

한국문화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한방
 
우리는 순수예술단체이다. 여기서 ‘순수’란 전문가나 직업인이 아닌 아마추어라는 의미도 있지만 말 그대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열정은 전문가를 능가한다. 필자는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객원지휘자로 와서 단원들과 함께 하는 동안 3번 놀랐다. 단원들의 열정에 놀라고 열정에 비해 다소 체계가 부족한 교육시스템에 놀라고 또 단원들의 순진함에 놀랐다. ‘학생들이니 당연히 순진하고 순수한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학생들을 안 가르쳐 본 분들의 지적이다.
 
 어린이라고 해서 모두 순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단원들은 순수하면서도 열정이 넘친다. 이런 단원들과 40일간의 시간동안 오로지 베트남 공연여행을 위해 노래하고 춤추며 공연을 준비하였다. 돌이켜 보면 단원들은 힘들었겠지만 지휘자인 필자는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가르치는 대로 따라하는 순수함에 시간을 들인 만큼 쑥쑥 성장하는 예술성은 나 자신에게도 놀라움이었다. 성남시의 자매도시인 탱화(탄호아)성의 초청을 받아 계획된 이번 공연여행은 7박 9일 동안의 일정에 6회의 공연과 1박 2일의 관광이 어울린 꿈같은 시간이었다. 여행 6일째 베트남 관광의해 선포식이라는 행사에 라오스와 한국의 예술팀이 초청되었고 공연과 의전행사를 합쳐 90분간 진행된 페스티발은 전국에 생중계되었고 그 자리에 모인 관람객만 2만 명이었다.
 
우리는 부채춤과 민요를 했고 함께 동행한 사물놀이팀의 합류로 인해 야외 행사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잘 살린 공연이 되었다. 우리팀 이외의 공연은 전문공연이라기보다는 베트남 소수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퍼포먼스적인 면이 많았다. 어린이합창단이라 하여 기대감이 없던 주최측에 한국문화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한방이었다. 이건 필자의 평이 아닌 주최측 행사진행자의 평이다. 이 짧은 순간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준비한 단원들의 열정에 다시금 박수를 보낸다.
 
이번의 국제교류에선 합창단의 큰 두 번의 공연보다는 마지막 날의 의식이 교류의 백미였다. 탱화성 외곽의 농촌학교를 방문해서 환경이 어려운 30명의 학생을 선발해 씨돼지 한 마리씩을 선물하였다. 잘 키워 학비로 써 달라는 의미로 사전에 준비한 새끼돼지를 선물하고 함께 공연하고 자매결연을 맺는 순서였다. 이 일을 준비한 성남시청 문화관광과 직원의 아이디어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루어낸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 지금도 수줍으면서도 좋아하는 순수한 베트남 어린이의 기념촬영 모습이 선하다. 그 씨돼지를 통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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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지휘자 강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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