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제대로 해야 한다
2015/05/19 14:3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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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子息農事)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낳고 가르치고 키우는 과정들이 흙을 기반으로 한 농사 과정과 놀랄 만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에 생겨난 말이 아닐까? 곡식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뿌린 대로 거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 또한 모두 농사에 관한 속담들이지만, 현재 우리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 교육에 일침을 가하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고언일 수도 있겠다.
 
한해 수만 명의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폭력과 따돌림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얽히고, 가정에서는 가족과 갈등을 겪으며 마침내는 거리로 뛰쳐나가게까지 되는 현실, 2015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교육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가 꽤 있는데, 그 중 의미심장한 네 가지 분야가 있다. 대학 진학률, 자살률, 이혼율, 청소년 불행지수가 바로 그것이다.
 
교육의 제반 문제점들이 교육만이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청렴과 안전의식에 대한 불감증을 가진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보면서 세월호의 문제도, 총기 사고의 문제도, 인사청문회의 문제도 선박회사나 해경, 병영, 정치인의 문제가 아닌 제대로 된 ‘교육’의 부재가 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는 의원 199명의 발의와 만장일치의 찬성으로 ‘인성교육진흥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어쩌다가 국가가 국민의 인성까지 규정하는 법안을 만들게 되었는가 하는 탄식과, 인성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인식에 대한 찬사가 교차하는 가운데, 7월 법안 발효와 함께 시행령이 만들어지면 국가와 전국 자치단체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교육청은 각기 여건에 맞는 인성교육 시행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동안 사례연구나 체계적인 계획도 없이 막연히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어 왔던 인성교육이 국가적인 시책으로 모양새를 갖추어 개개인에게 다가가게 되는 전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백약이 무효’라던 대한민국 교육이 이번에는 관행에 매몰된 일부 교육 관료와 이기주의에 자유롭지 못한 학부모, 그리고 수익 창출에 눈먼 사교육업체들의 틈바구니에서 흔들리지 않고 올바로 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게도 법안 원문 중에 있다. 바로 제5조 인성교육의 기본방향 1~3항. 인성교육은 가정 및 학교와 사회에서 모두 장려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은 장기적 차원에서 계획되고 실시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참여와 연대 하에 다양한 사회적 기반을 활용하여 전국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인성은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가 또 다른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실, 인성은 하루아침에 배워 깨우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전국적으로 모든 국민이 인성을 함양해야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기초 상식과도 같은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많은 정책들이 입안 당시의 초심을 벗어나 수익이나 수월성과 같은 논리에 휘둘려 변질되는 것을 보아 왔다. 일회성의 생색만 내는 형식적인 교육이 과연 인성이 갖추어진 참된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 것인가? 가정의 소중함과 지역 공동체 또한 많은 부분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땀 흘린 만큼 거둘 것이란 기대를 안고 한 해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이 절실해지게 된다. 교육은 참으로 정직하다. 제대로 가르치고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반드시 비뚤어진 결과를 낳는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므로.
제정된 법안이 입시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사교육 시장의 또다른 돈벌이 수단으로 자리매김하지 않기를 바라며 꾸준한 지속성을 가지고 저 연령층 시기부터 가족과 함께 하는 지역사회와 일체화된 참된 교육 프로그램 발굴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최근 각광받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우는 체험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각종 체험을 통하여 정서를 순화시키고, 인문 예술적 경험을 통하여 인성을 강화함으로써 건전한 소통이 이루어지게 하는 자연친화적인 생태 체험 프로그램들이 인성교육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인성교육의 출발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고 거슬러 올라가면 그 근원에는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백현상 에듀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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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류지덕 님ㅣ2015.08.27 06:32:4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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