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작은 발걸음
2015/08/18 14:17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a.jpg
 
조화기 상대원3동복지회관 부관장
 
올 한 해는 아스팔트가 녹아날 정도로 무척 더운 나날이 지속되었다. 한 달 전 필자는 8년 가까이 살던 집에서 이사를 했다. 전세대란이라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불안했는데 어김없이 나에게도 폭풍우가 몰아쳤다. 이삿날을 앞두고 두어 달 정도부터 쉬는 주말에 물건 정리를 시작했다. 평소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라 이사 가기 전 물건을 정리하다 보니 20여 년 전 혼수품부터 정리할 물건이 산더미였다. 그중 하나가 비디오테이프와 비디오플레이어였는데 지금은 비디오테이프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없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 골목 곳곳에 있었다. 영화를 좋아했던 필자는 감동 깊게 본 영화를 소장하는 게 취미였다.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이 사라져갈 때쯤, 모아두었던 영화테이프를 많이 버렸지만 그중에 몇 개는 버리지 못해 간직하고 있었다. 그 영화를 비디오플레이어로 재생하여 보지는 못하였지만 그 영화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간직하고 싶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인데 그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트레버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 사회선생님에게 어려운 과제를 하나 받게 된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길 것’.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큰둥했지만 이 과제에 흥미를 갖게 된 트레버는 ‘3명에게 도움주기’로 세상을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내가 처음 조건 없이 3명을 도와주고 3명이 각각 3명을 도와주는 형식으로, 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그 순수한 생각이 감동 깊었고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맑은 눈망울을 보면서 내일의 희망을 보게 되었다. 순수함을 잃어버린 나이지만, 그때의 감동을 간직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면 흔히 “어머 좋은 일 하시네요”, “어떻게 사세요? 봉사로 일하기 쉽지 않죠?”라고 필자를 제일 착한여자로 보거나 위로의 인사를 건넨다. 사회복지사는 착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봉사로 일하는 직업도 아니다. 식사를 거르고 술을 드시는 할아버지에게 화를 내면서 야단을 치기도 하고, 말을 듣지 않고 공부방프로그램에 오지 않는 사춘기 초기증상이 있는 초등학생에게는 어르고 달래면서 일을 한다. 언젠가 어떤 분이 “그렇게 하면 세상이 달라지나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나들이를 가고 조손가정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간다고 해서 세상은 변화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SNS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할머니의 2,300원

요즘 계속 눈이 아파서 낮에 안과에 갔다
병원에 가니 우리 기관에서 서비스 받고 계신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며칠째 눈이 아파서 오셨다고 한다
병원에서 보니 반갑다고 하시면서
너는 여기 왜 왔어? 아프지 말아야지 하시며
내 걱정부터 하셨다
진료 도중 의사가 보호자 없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라고 힘없게 답하신 할머니
의사한테 제가 보호자니 저한테 이야기하라고 하자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심해지면 눈이 멀 수도 있다고...
할머니는 계속 눈멀면 안 돼, 혼자 사는데... 혼자 사는데...
큰일 나 하시면서 걱정하셨다
할머니를 모시고 나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가” 했더니
“그래 복지관 너희들이 있어 걱정 안 할게”
할머니는 마을버스를 타지 말고
“택시 타자, 내가 돈 낼게” 하셨다
“할머니 제가 낼게요”
“내가 돈 쓸 일이 어디 있어, 가만있어라”
“내가 운이 좋은가 보다 병원에서 조 과장도 만나고”
“큰 병원 예약 좀 해줘 나 그런 거 못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다 해드릴게요”
할머니는 기어코 택시비 2,300원을 내셨다
 
할머니의 병명은 황반변성이라는 3대 실명질환의 하나다. 할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후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은 몇 분이 주변 분들에게 사연을 알려줬다. 그리고 그 사연을 읽은 분들도 주위 분들에게 사연을 알려줬다. 이렇게 사연을 읽은 분들이 한분 두분, 여러분들이 모여 할머니의 치료비가 모여졌다. 할머니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할머니의 치료비는 여러분의 도움주기로 해결이 되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는 영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wjd@empas.com
아이디위클리(www.idweekly.com) - copyright ⓒ 아이디위클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화제의동영상

    화제의 동영상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165번길 38 601동 145호(양지마을) ☎ 010-5506-7610 | Fax 0504-189-7610 | 주간신문 : 경기 다00585 등록일: 2000.06.09. | 인터넷신문 : 경기 아50819 | 발행·편집인: 정권수 | 사업자등록번호 : 574-87-00856 | 이메일: newwjd@empas.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정권수 
      Copyright ⓒ ㈜아이디위클리 Co, ltd All rights reserved. 
      아이디위클리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