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1-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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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모란 순댓국 명문 ‘한성매운순대家’
      오늘 점심은 뭐가 좋을까? 11시 30분쯤 직장인들의 평범한 고민은 시작된다. 몸에 좋으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 메뉴면 일석이조. 하지만, 한집 건너 한집 흔하디흔한 메뉴는 이제 식상하다. 순댓국도 그 중 하나. 그럼에도 오늘 점심에 순댓국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을 성남 모란 ‘한성매운순대家’에서 찾아봤다.   주인장의 꼼꼼한 경영철학, ‘한성家의 다짐’이 말해준다!미닫이문을 양쪽으로 밀고 ‘한성매운순대家’ 들어서자 확 트린 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세월이 묻어나는 엔틱한 분위기, 편안한 느낌의 원목 테이블과 의자는 예로부터 즐겨오던 전통 순대와 궁합을 맞춘 듯 벌써부터 식탐을 자극한다. 벽면 곳곳에 ‘한성家의 다짐’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첫째, 정직하겠습니다. 이익을 쫓는 가게가 아닌 재료는 정직하게 수저와 젓가락을 많이 옮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겠습니다. 둘째,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마음으로 열심히 정성들여 만들어내겠습니다. 셋째, 깨끗하겠습니다. 철저한 위생을 준수하겠습니다. 넷째, 웃겠습니다. 서비스란 오늘 만들어지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밝고 건강한 웃음으로 항상 임하겠습니다. 이곳 주인장의 각오가 대단하다. 직업 군인으로 항공분야에서 의무 복무를 마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순댓국집을 하셨던 외할머니의 잊을 수 없는 그 맛이 항상 뇌리를 맴돌았다. 30대 중반에 밥집에 뛰어든다고 하니 주위에서 만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맞는 퓨전 요리도 아니고 순댓국집을 차린다고 하니 주위에서 의아해 하더군요. 하지만 전 자신 있었어요. 외할머니의 순댓국 맛을 알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외할머니의 비법을 전수받은 어머니를 등에 업고 도전을 결심했다. 여의도 유명한 한 음식점에서 100일 넘게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악착같이 일을 배웠다. 개업 후에는 1~2년 간 가게에서 쪽잠을 자며 순대 요리 연구에 매진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맛은 탄생했다.   “역시 이 맛이야!” 육수와 건더기가 어우러진 환상의 조합매운맛, 보통매운맛, 순한맛, 다대기빼기(흰육수) 4종류메뉴판에서 ‘순댓국’을 하나 주문해본다. 기다림도 잠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부추가 수북이 얹어져 나온다. 옆에는 깍두기와 김치, 양파, 마늘, 새우젓, 오징어젓 등 푸짐하다. 다대기는 뚝배기 밑에 깔려있어 잘 섞어줘야 한다. 입동을 지나 찬바람이 제법 싸늘한 요즘 왠지 몸을 녹여줄 것 같은 순댓국이 더욱 반갑다. 걸쭉한 붉은 빛 육수가 넘실넘실 춤을 춘다. 호호 불어보지만 그 때만 잠시 멈칫한다. 열을 흠뻑 머금은 뚝배기만의 특권이다. 이곳 육수는 신선한 돼지머리만을 5시간 이상 고아내 걸쭉하고 담백한 맛을 자아낸다. 매일매일 독산동에서 공수해온 돼지머리만을 사용하기에 내장 등 이것저것 섞어 끓여낸 육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식성에 따라 간을 보면서 새우젓을 툭툭 털어 넣어 준다. 수저로 골고루 섞어 저어준 후 간을 또 본다. “역시 이 맛이야!”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순대, 내장과의 환상의 조합. 육수와 어우러진 건더기의 식감이 입 안 가득 전달된다. ‘한성매운순대家’에는 매운맛, 보통매운맛, 순한맛, 다대기를 뺀 담백하고 구수한 맛 등 4종류의 순댓국이 있어 골라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삼삼오오 회포를 풀 때는 순대와 곱창이 푸짐해 서너 명이 먹기에 충분한 ‘철판볶음’ 요리를 추천한다. 1인 가구에 맞춘 1인용 부대찌개 ‘뚝부대(뚝배기 부대찌개)’, 순댓국에 감자뼈(돼지 목뼈)를 가미한 ‘특플러스 순댓국’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담백하고 얼큰한 국물과 순대가 생각날 때면 망설일 필요 없이 이곳 ‘한성매운순대家’를 꼭 기억하자.   성남 모란시장사거리 하이마트 옆031-751-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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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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