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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9.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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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의 특성을 잘 표현해주는 글 중에 ‘보이일세정’이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보이차에는 한 세대의 정이 담겨있다는 말로써 오래기간 묵혀야 특유의 농농한 맛과 향을 낸다는 것입니다. 흔히 ‘월진월향(越陳越香)’이라는 글로도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보이차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도구로서 흔히 ‘자사차호’를 이야기하는데 이 자사차호를 이야기할 때 ‘호중일월장’이라는 문구를 종종 사용합니다.

물론, ‘호중’의 ‘호’자는 술병을 가리키는 글로도 많이 사용합니다만 차를 우리는 도구도 차호라 이름하니 차호를 가리키는 글자로도 사용합니다. 그럼 호중일월장은 무슨 뜻일까요?

단순히 풀어보면 ‘차호 가운데 세월이 길다’는 뜻이 될 것이고 조금 더 자세히 풀어보면 ‘오랜 기간 차를 우린 차호에는 차를 나눈 사람들이 같이 나누어 온 세월이 그 안에 오롯이 녹아있다’는 뜻이 됩니다. 자사차호를 사용할 때마다 차호 안에 녹아있는 많은 인연들과 세월을 떠올려 보면 차를 마시는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지 않을까요?


사실 자사차호는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최종작품이 되기 전까지도 그 안에 담긴 세월이 참으로 깁니다. 그 재료가 되는 자사(紫砂)는 중국 강소성 의흥에서만 출토되는 독특한 광물질입니다. 흔히 차도구를 만드는 재료로 흙을 생각하기 쉬운데 자사차호의 재료인 자사는 잘 부서지기는 하나 원석으로 채굴을 한 다음 일련의 제련과정을 거쳐 (찰)흙처럼 만들어 최종 재료가 됩니다.

의흥에는 자사가 매장된 황룡산, 청룡산 등의 여러 유명산 산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채광이 금지되어 있지만 과거 채광이 가능한 시기에는 광석을 캐내듯이 갱도를 파서 캐내기도 하였고 산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깎아내려가면서 캐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캐낸 자사원석은 비교적 긴 시간동안 자연상태로 방치를 시킵니다.

방치시킨 원석을 잘게 부순 다음 소성을 하고 다시 분쇄기로 갈아 가루를 내고 물에 이겨 반죽을 하게 됩니다. 이 반죽덩어리를 다시 방치를 하게 되는데 이는 니료 안의 유기질이 잘 삭도록 하는 과정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존방 또는 진방이라고 부르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면 좋은 최종 재료가 됩니다만 이보다 더 존방을 시키기도하는데 대개 10년 이상 존방한 자사니료(泥料)를 노니(老泥)라고 하여 아주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합니다. 최종니료(재료)를 가지고 작가가 설계한 대로 차호를 만들고 이를 가마에 구워내게 되면 자사차호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의 자사차호를 만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흔히 자사차호는 두 사람이 만든다고 하는데 한사람은 작가요 또 한사람은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됩니다. 자사차호로 보이차를 우려 마심에 있어서 차호 안에 담긴 세월과 인연을 헤아린다면 차를 마시는 일이 참으로 즐거울 것입니다.


지유명차 분당서현점 031-708-5634


자사차호
중국 고급공예미술사 오숙영의 작품으로 차호의 이름은 「권호(權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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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일월장(壺中日月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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