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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0.0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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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의 고향, 중국 운남성에는 아주 오래된 차(茶)무역교통로가 있습니다. 차를 운반하는 마방(馬幇)과 더불어 그들의 손에 이끌려 말과 나귀 등이 지나갔던 그 길. 바로 ‘차마고도’라고 불리며 운남의 대부분의 지역을 사면팔방으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길입니다.

TV에서 소개되는 차마고도의 길은 험산준령의 작은 길이거나 깎아지른 절벽의 중간에 만든 좁은 길이어서 사람과 말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이러한 길들은 사람의 혈관으로 비교하자면 차마고도의 모세혈관과도 같습니다. 지금은 그 명맥만 남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의 좁다란 길들만이 소개되고 있지만 과거 차 무역이 번성하였을 때에는 차와 문화의 대동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지역을 연결하는 넓은 길이었습니다.


운남의 시솽반나(西雙版納)에서 시작되어 북으로는 옥계, 곤명을 거쳐 양자강을 지나 북경으로 이어지고, 동으로는 강성을 지나 광서성, 광동성에 이르며, 남으로는 라오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에 이르고, 서북쪽으로는 대리를 거쳐 티벳, 멀리는 유럽에 이르는 기나긴 길. 수십 필의 말과 노새들의 방울소리가 울리며 지나던 그 길은 차를 나르는 길이기도 하고, 희망을 전하는 길이기도 하였으며, 다른 문화를 소개하는 길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쪽 마을의 소식을 저쪽 마을로 전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사(慶事)를 전하기도 하고 애사(哀事)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차마고도를 따라 운반된 차는 ‘만남’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차상인의 행렬을 따라 이 민족과 저 민족이 만나며, 음악과 음악이 만나고, 말과 글자도 만나고, 신앙과 신앙이 만나고, 삶의 양식도 서로 만나며 섞이게 됩니다. 마침내는 생활터전도 옮기게 되는데 다이족의 터전에 한족이 들어오고, 이족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바이족, 후이족, 이족 등이 한마을에 더불어 모여 살아도 서로를 침범하지 않으며 살아갑니다. 참으로 차는 ‘만남’이며, 차마고도는 차 문화의 뿌리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사람살이는 늘 만남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물건이 만나야 하며 주체와 객체가 만나고, 구체와 추상이 만나는 우리의 일상은 늘 만남입니다. 만남에는 상대가 나와 다름이 드러나게 되며 갈등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갈등은 해결되어야 하고 상대와 나는 다시 만나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갈등은 반목을 낳고 끝내 갈라섬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차마고도상에서 피어난 문화와 정신이 현실의 우리에게 울림을 전해준다면 그것은 ‘차’로써 만나라는 울림이 아닐까요?


지유명차 분당서현점 031-708-5634



중국 운남성의 차마고도(茶馬古道)

말등에 실린 것은 눈에 보이는 차만이 아니라 문화와 정신이 같이 실려 마을과 마을로, 민족과 민족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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