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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9.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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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附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재물을 무상으로 내줌. 


⊙同病相憐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이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말.


흔히 부자가 가난한 자보다 더 인색하다고들 말한다. 가진 만큼 인심이 더 후하고 더 너그러워야 하는 데 그 반대인 까닭은 뭘까? 그것을 알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속성이 원래 그렇다. 욕망이란 것이 사주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갖고 싶고, 많이 가질수록 욕망 또한 더욱 강해진다. 결국 욕망이 인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열을 가진 자가 하나 가진 자의 것을 넘보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재벌가(財閥家)의 재산 다툼이 심심치 않다. 물 쓰듯 해도 평생 다 못 쓸 재산임에도 조금의 양보가 없다. 상대가 부모와 형제일지라도 예외가 없다. ‘왜 저럴까?’하겠지만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리적으로도 그런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비 오는 날 토란잎을 보라. 덩치가 큰 물방울이 덩치가 작은 물방울을 잡아 당겨 더욱 몸집을 불리는 모습을. 

반면에 가난한 자는 그나마 적은 재물을 쪼개어 이웃에게 베푼다. 자신도 굶주리면서 다른 이의 손에 선뜻 빵을 쥐어주는 것이다. 혼자 쓰고, 혼자 먹어도 부족할 텐데 왜 그럴까? 부자의 속성을 기준으로 본다면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이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말)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인간의 공통된 심성이라고 한다면 동병상련은 같은 처지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그러나 부자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부자 중에도 훌륭한 부자가 얼마든지 있다. 굳이 누구라고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서 좋은 일에 사용했다.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대신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택했다. 장학재단을 만들거나 병원을 짓는 등 사회를 위한 사업에 기부했던 것이다. 부자가 이런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가질 때 사회는 건강해진다. 부의 집중과 순환이 막힐 때 오는 불안이 해소된다. 우리는 마땅히 훌륭한 부자를 존경하고 본받아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당하게 버는 걸까? 두 말할 필요 없이 법과 관습이 정한 기준, 사회 통념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경쟁자나 사회의 구성원이 수긍하는 방법일 때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렇게 번 돈은 잘 쓸 때 완성이 되는 것이며, 빛이 나게 된다. 사회에 기여할 인재를 지원하고, 사회에 도움될 사업에 기부(寄附 :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재물을 무상으로 내줌)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기부를 개념 있는 기부라고 부른다.



김임천
·경북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졸업(학사)
·경기대명교 ‘한국사 강사’
·백석중학교 ‘방과 후 한자 강사’
·한자교재 『부수를 알면 만리장성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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