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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12.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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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처럼 아름다운 ‘스카보로 페어’
 
                                                           글 김정식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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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몬 앤 가펑클에 의해 널리 알려져
지금의 5, 60세의 중장년층이라면 사이몬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이 부르는 스카보로 페어(Scarborough Fair)를 노래하며 젊음을 구가했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당시의 도도한 문화적 코드의 하나였다.
사이몬 앤 가펑클은 폴 사이몬(Paul Simon)과 아트 가펑클(Art Garfunkel)이라는 1941년생의 두 남자가 만나 1964년에 구성한 미국의 남성 보컬그룹으로 이들의 세 번째 앨범인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에 스카보로 페어가 수록되어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후 1967년도 영화 ‘졸업’(The Graduate)에도 삽입되어 영화의 세계적인 히트와 함께 스카보로 페어도 세계적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스카보로 페어’는 원래 잉글랜드 민요
스카보로 페어의 배경이 된 스카보로는 영국의 북동부 북해 연안에 있는 현존하는 관광 도시다. 영국 중세의 조지아 왕조나 빅토리아 왕조 양식의 건물이 많으며 오래된 역사·문화의 도시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곡명인 스카보로 페어의 페어(Fair)는 중세말기 스카보로에서 정기적으로 열렸던 장터를 의미한다. 당시 이곳은 영국의 중요한 교역 거점이었으며 유럽 대륙으로부터도 상인들이 몰려 왔다. 상품 판매가 주목적인 오늘날의 상설 시장과는 달리 장날이 되면 마술사, 서커스, 재담꾼, 구경꾼 등도 몰려 축제의 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스카보로 페어는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장터가 서고 세금 문제도 얽혀 1788년에 폐쇄되었다.
한편 스카보로에는 16세기 무렵부터 몇 곡의 발라드 형태의 민요가 전해져 왔고 음유시인들에 의해 불려지며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 오다가 19세기 말에 정착된 유형의 민요를 스카보로를 여행하던 사이몬이 듣고 감명을 받아 가사를 다듬고 편곡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스카보로 장터에 가는 길이세요?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그리고 타임
거기 사는 여인에게 안부 전해 주오.
그녀는 한때 나의 진실한 사랑이었다고.
내 삼베 셔츠를 만들어 달라 전해 주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그리고 타임
솔기도 없이 바느질도 없이
그러면 그녀는 내 사랑이 되리.
내게 1에이크의 땅을 구해 달라 해주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그리고 타임
바닷물과 바다 모래 사이에
그러면 그녀는 내 사랑이 되리.
(중략)
전쟁은 진홍색 대대에서 불타오르고
장군은 병사들에게 죽일 것을 명령하네.
오래 전에 잊혀진 원인 때문에 싸우라 하네.
(중략)
 
가사는 전쟁으로 인해 악령으로 변한 소년이 나그네에게 가능성이 없는 말을 걸면 나그네는 액막이말(파슬리…타임)로 대응하는 형식에다 사이몬은 그 당시의 절박한 반전 분위기의 가사를 적절히 집어넣은 구조다.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의 의미
가사에서 반복되는 이 구절은 허브의 나열이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파슬리는 소화를 도우며 쓴맛을 없애주며 세이지는 몇 천 년이라는 내구력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로즈마리는 정절, 사랑, 추억을 뜻하며 타임은 배짱의 상징으로, 노래가 쓰여진 당시, 기사들이 전쟁에 나설 때 방패에 타임을 붙었다. 결국 이 4가지를 반복적으로 나열함으로써 부적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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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보로 페어’는 사이몬 앤 가펑클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꼭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스카보로 페어’라는 아름다운 잉글랜드 민요를 세계에 알렸으며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페루 민요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도 사이몬 앤 가펑클의 노래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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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바리톤 브린 터펠(Bryn Terfel)은 1965년 영국 태생으로, 러시아의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 미국의 토마스 햄슨(Thomas Hampson)과 함께 세계 3대 바리톤으로 손꼽힌다. 바로 그가 듣고 자란 고향의 민요를 클래식 창법으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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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은 우리나라의 가야금 4중주단이다. ‘여울’이라는 명칭처럼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며 때론 팝음악을 국악화해 들려주기도 한다. ‘스카보로 페어’ 원곡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면서 가야금 소리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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