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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5.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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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악기 이야기❶
남자의 울음 - 아쟁(牙箏) 

 
우리민족은 한(限)의 민족이라 할 만큼 과거사에 아픔이 많은 민족이다. 역사상 많은 전쟁과 일제 식민지의 시련을 거치며 그 슬픔을 숨죽여 울고, 때로는 그 한을 음악을 통해 표출하며 달래기도 하였다. 요즘에야 퓨젼 사극의 등장으로 서양악기 소리가 함께하지만, 예전 사극을 보면 우리악기 소리가 많이 등장하곤 하였다.
 
예전 ‘전설의 고향’만 해도 슬픈 대목에서 어김없이 오열하듯 흐느끼며 극적인 감정을 더해주던 악기가 있었으니 그 악기가 바로 ‘아쟁’이다.요즈음 많이 알려진 해금에 비하여 저음부에 해당되고, 거친 듯 낮은 울림이 남자의 눈물과 닮은 매력적인 악기라 할 수 있다.
 
아쟁의 기원은 고려 때로 당나라로부터 유입되어 사용되어지던 것이 점차 우리나라 악기화되어 전해오는 찰현악기(擦絃樂器)이다. 종류로는 크게 대아쟁과 소아쟁(산조아쟁)으로 구분되어지는데, 대아쟁은 서양의 더블 베이스처럼 관현합주의 저음부에 해당하는 악기로 궁중음악의 합주에 쓰여지던 악기이다. 그에 반하여 소아쟁(산조아쟁)은 20세기 무렵 창극의 등장으로 지금의 뮤지컬 반주음악처럼 극의 감동을 더하기 위하여 가야금을 활대로 문질러 연주한 것이 시초라고 전하여진다.
 
가야금처럼 연주자의 앞쪽에 수평으로 뉘어 놓고 ‘활대’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활처럼 생긴 활을 이용하여 연주하거나, 때로는 손가락으로 가야금처럼 뜯기도 하면서 연주(pizz주법)한다. 그 줄 수는 악기의 쓰임새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현재는 대아쟁(7현∼10현, 12현)과 소아쟁과 10현 소아쟁(계량 소아쟁)으로 구분되어 사용된다.
 
‘한바탕 울고 나면 속이 풀린다’는 옛 어른들의 말처럼 우리 민족은 ‘한’과 ‘흥’의 민족으로 슬픈 땐 울고, 흥에 취하면 덩실거리는 춤사위로 그 삶의 무게를 덜어 내곤했다.
 
‘무거운 중음’, 혹은 ‘슬픔의 표현’ 그리고 ‘흥’의 표현으로 사용되어진 ‘우리음악이 현대인의 삶속에 힐링의 음악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아직도 대중들에게 친근함은 덜 하지만, 중음의 호소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아쟁’이 현대인의 숨겨진 삶의 애환을 대신하여 울어주고, 보듬어주는 악기로 우리네 삶에 함께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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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미정 성남시립국악단 상임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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