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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6.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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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악기 이야기❷
기교의 멋 - ‘장구’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악기는 타악기이다. 그리하여 형태는 다르지만 원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나라별로 공통적으로 만들고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악기 중 ‘장구’는 기교적인 멋을 지닌 악기로 대표된다. 국악기는 만들어지는 재료에 따라 금부, 석부, 사부, 죽부, 포부, 토부, 혁부, 목부 등 총 8가지로 구분되고 그 중 ‘장구’는 ‘북’과 함께 혁부에 해당하며, 일반적으로 둥근 통에 가죽을 씌워 만든 악기이다.
 
장구의 유래
장구는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적인 악기로 발전한 것으로 전하여진다. 현시대의 대중음악과 비유하자면 팝송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문화와 어우러지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k-pop’이 탄생되어 다시 외국으로 전달되어지는 것처럼 과거 삼국시대에 중국의 ‘금’과 ‘슬’이라는 악기가 현재 우리나라의 ‘가야금’과 ‘거문고’의 원형이 되었고, 중국의 ‘쟁’이 현재의 ‘아쟁’이라는 악기의 원형이 되었던 것처럼 ‘장구’ 또한 한자로는 채로 치는 북이라 하여 ‘杖鼓’(장고)와 허리가 가는 북이라 하여 ‘세요고’(細腰鼓)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것이 시간이 흘러 점차 형태의 변화를 거쳐 우리악기 ‘장구’에 이르게 되었다.
장구에 대한 오래된 기록은 『고려사악지(高麗史樂志)」에 ‘장고’라는 명칭이 나오고, 또한 조선 세종 때의 『악학궤범』에서도 ‘장구’가 중국(한‧위)에서 만든 악기이며, 고려시대 송나라로부터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그 보다 훨씬 이전 고구려 무덤벽화에서 ‘장구를 연주하는 그림’과 신라 상원사 동종의 아래 부분에 그려진 ‘장구 모양의 무늬’, 그리고 신라 고분에서 ‘장구를 연주하는 모양의 토우’가 출토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장구의 원형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나타났고 지금과는 다르더라도 비슷한 형태의 장구의 원형악기가 이미 연주되어졌다고 보여 진다. 그리하여 장구는 현재까지 우리 민족 가까이에서 울림이 되어준 대표적인 타악기라 할 수 있겠다.
장구의 음악적 역할은 매우 광범위하다. 이는 ‘선율적인 기능’을 하는 일반 악기와는 다르게 ‘리듬의 악기’로써 음악의 박자를 담당하는 기능에 기인한다. 대중음악의 ‘드럼’을 살펴보면 음악적 장르를 따지지 않고 장르의 리듬형에 따라 자유로이 연주되는 것처럼 장구 또한 그 장르를 ‘장단’이란 명칭으로 모든 역할을 겸비하여 연주되어 왔다.
 
장구의 명칭과 연주법
장구는 크게 가죽으로 된 북면(북편과 채편)과 나무로 된 공명통, 양쪽의 북면을 연결해 주는 조임줄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편의 북면은 모두 복판과 변죽으로 구분되고 공명통 안의 것을 ‘복판’이라 하고, 밖의 것을 ‘변죽’이라고 한다. 복판에서는 크고 낮은 소리가 나고, 변죽에서는 작고 높은 소리가 난다. 장구는 크게 정악용 장구와 민속악이나 농악, 굿에서 사용되는 장구 두 가지로 구분하며, 정악용 장구가 조금 더 크다.
악기의 부분 명칭을 살펴보면, 먼저 공명통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은 ‘조롱목’이라고 한다. 조롱목은 공명된 소리를 북통에 잡아 두는 장치로써 ‘좋은 소리’를 내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조임줄’은 실을 꼬아 만든 끈과, 끈을 북면에 연결하는 쇠고리, 조임줄을 조절할 수 있는 ‘조이개’로 구성된다. ‘조이개’는 ‘축수(縮授)’ 또는 ‘부전’이라고도 하며, 조임줄에 끼워 장구의 채편이 팽팽한 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장치이다. 조임줄을 북면에 거는 쇠고리는 ‘구철’, ‘가막쇠’ 등으로 불렸고, 조임줄이 테에서 잘 벗겨지지 않도록 묶는 역할을 한다. 장구의 북면에는 말가죽, 소가죽 또는 개가죽 등을 무두질해 둥근 쇠테에 씌운다. 가죽 재료는 장구의 용도와 기능에 따라 달리 했는데, 깊고 웅장한 소리를 주로 내는 음악에는 말가죽이나 소가죽으로 메운 장구를, 맑고 짱짱한 성음을 낼 때는 개가죽을 사용해 소리에 음양 변화를 준다.
장구를 치는 채는 어떤 음악에 편성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궁중 음악 및 노래의 반주로 장구를 칠 때는 대나무를 가늘게 깎아 만든 장구채를 오른손에 쥐고 채편의 복판이나 변죽을 친다. 이 때 사용하는 장구채는 특별한 명칭이 없다.
그러나 농악이나 굿에서 사용되는 장구의 경우에는 북편과 채편을 치는 장구채의 모양이 다르며 구분하여 부른다. 채편을 치는 장구채는 ‘열채’라고 부르고 이는 일반적인 장구채와 모양이 동일하나, 북편을 치는 채는 ‘궁글채’라고 하며 ‘열채’보다 조금 짧고 굵은 대나무 막대 끝에 나무추를 달아 친다.
장구는 사람의 맥과 같다. 피가 돌고 살이 돋아 풍성한 호흡이 이루는 인체에, 맥박으로 민족의 생사맥(生死脈)을 이어 ‘혼’과 ‘기교의 멋’으로 승화시킨 악기라 하겠다. 궁중음악에서 합주음악의 흐름을 잡고 흐름을 이어주는 지휘자와 반주자의 역할을 하며 때로는 근엄한 호휘군의 모습과 사물장구에서는 수려한 기교의 멋을 지닌, 산조와 민요반주에서는 풍류의 향기를 지닌 주연과 조연의 역할을 달리하며 울림의 미학을 더해주는 ‘장구’는 진정한 ‘기교의 멋’을 지닌 악기라 하겠다.
[참고-신현남 '장구의 유래와 명칭']
 
정미정
성남시립국악단 상임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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