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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7.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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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악기 이야기❸ - 자연의 울림 ‘거문고’
마음을 가다듬어 고요하게 울리는 정신수양의 악기

거문고는 우리나라의 현악기로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붙여 만든 장방형의 통 위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여섯 줄이 걸쳐져 있으며, 악기의 재료가 자연물로 이루어져 따뜻한 목질감과 정감을 느끼게 한다. 낮고 중후한 소리부터 높은 고음까지 아우르는 음색에 넓은 옥타브의 소리를 내는 한국 전통 현악기로 현학금(玄鶴琴), 현금(玄琴)이라고도 부른다. 거문고의 깊고, 굵은 음색이 ‘스르렁~’ 울리니, 마음 속 깊은 욕심을 뒤로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휴식을 주는 듯하다.
우리나라 악기의 분류 중 현악기(사부), 향악기(우리나라의 고유악기)에 속하며, 세계의 어떤 악기보다도 독보적인 매력으로 현재까지 전통과 품위가 고스란히 전승되고 있으니 그 가치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점점 더 자연과는 멀어지고 날로 발전해가는 세계에서 자연 친화적인 고유의 전통 악기 거문고는 더욱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빠르게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 조금은 숨을 쉬고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한 점 수묵화 같은 농담과 여백의 미를 갈구하지 않을 수 없다.
감정에 휘둘림 없이 담담하고 정갈한 자기수양의 음악인 정악(正樂)과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듯 죄고 푸는 맛이 담긴 민속악(民俗樂). 그리고 그 바탕으로 창작되어지는 창작음악들 속에 인생과 우주가 담긴 음악을 여행하는 즐거움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 채우지 않은 여백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
느린 가운데 둔중하지만 깊은 농현에서의 울림
낮고 중후하지만 높고 가녀린 섬세함의 떨림
학식있는 선비의 마음과 정신을 다스려준 한땀, 한땀의 소리
술대로 내리치는 박력있는 댓점과 긁어내리고 올리는 시원함
여운이 없는 듯 하지만 귀 기울이면 나지막이 이어가는 생명의 소리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모두 연주하는 국악관현악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우리 몸 깊숙이 마음을 울려주는 심장과 같은 거문고 소리는 심금(心琴)을 울린다. 빠르게 움직이는 기계화된 세계에 투박하고 거친 술대와 명주실, 오동나무의 울림은 느리게 걷는 여유를 느끼게 한다. 세계적으로 신기한 퓨전 음식들이 많고 많지만, 결국은 속이 든든한 밥과 된장국을 찾는 것처럼 거문고 소리는 우리 음악을 지켜주는 소리이며,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각박한 현실에 묵직하게 그리고 고요히 전해오는 여백의 진정성을 들려주는 소리이다. 이 세상에 거문고 소리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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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자
거문고 연주자 윤은자는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창작 작업을 즐겨하는 연주자이다. 그녀는  금율악회 지도위원이며, 최초의 창작 거문고 앙상블 ‘거믄’을 통해 거문고의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기도 하였다. 그녀의 공연 타이틀인 ‘행복진행형’ 시리즈의 6번째 이야기 ‘수궁풍류’ 는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발표된 작품으로, 거문고 연주의 정형화된 관념을 깨고 독창적이며 거문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기도 하였다.
 
*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박사과정 수료
* 제15회 KBS 국악대경연 대상
* 성남시립국악단 단원
* 독주음반 1집 [봄눈], 2집 [거문고 행복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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