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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0.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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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악기 이야기➏
만가지의 근심을 없애는 피리 ‘대금’

역사책에서 흔히 보았던 성덕대왕신종 즉 에밀레종의 선녀가 연주하고 있는 악기, 우리가 흔히 사찰에서 보는 십우도, 그 그림 속에 아이가 소를 타고 연주하는 악기가 있다. 신라 신문왕 때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의 악기, 만파식적이 바로 그 악기이다. 만파식적은 한자 그대로 ‘만가지의 근심을 없애는 피리’라는 뜻이다. 온 백성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그 만파식적, 바로 ‘대금’의 옛 이름이다.

태생부터 다른 대나무 쌍골죽(雙骨竹)
담양은 우리나라 대나무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대나무로 돗자리도 짜고 비어있는 속에는 밥을 넣어 먹기도 한다. 그 흔하디흔한 담양을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만나기 힘든 녀석이 있다. 바로 쌍골죽이다. 이 녀석은 마디마디에 양쪽으로 골이 나있고 특히 잘라보면 일반 소나무처럼 속이 꽉 차있다. 어지간해서는 부러지지도 않는다. 이 돌연변이 대나무는 그 넓은 담양 대나무밭에 운 좋으면 하나 정도 찾을 수 있다. 그 꽉 찬 속을 파내고 명주실로 마디마디를 묶은 후 취구와 청공 그리고 지공을 차례로 만들면 대금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이 구하기 힘들고 다루기도 힘든 쌍골죽으로 대금을 만들어 왔다.
 
대금에만 있는 청소리
대나무로 만들고 옆으로 부는 횡적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분포되어있다. 일일이 셀 수도 없는 비슷한 악기 중에 대금은 단연 다른 음색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청소리에 있다. 음력 단오를 기점으로 전후 일주일 동안 진흙이나 뻘에 있는 갈대를 채취하여 그것을 깎고 속껍질을 얻는다. 다시 그 얻은 껍질을 잘 말려 대금에 붙이면 청이라는 이름의 울림판이 된다. 청의 울림은 듣는 이에 따라 시끄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높고 내지르는 부분에서의 청소리는 대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취향이나 음악에 따라 물을 조금 묻혀 소리를 무겁게 하거나 반대로 수분을 조금 말려 조금은 가벼운 음색을 나게 하는 것 역시 청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도드리’의 명인 정약대
우리나라 전통음악에는 도드리라는 연주곡이 있다. 그 뜻을 살펴보면 ‘반복되어진다’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대금 연주가 정약대는 매일 인왕산에 올라가서 하루 종일 도드리를 연습하고 한곡이 끝날 때마다 한 알씩 모래알을 짚신에 넣어 가득 찰 때까지 산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10년을 연습한 결과 짚신 안 모래알 속에서 풀이 솟아났다는 일화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Profile 김승우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및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현 성남시립국악단 대금수석

대금 연주자 김승우는 쉽게 배울 수 있는 대금에 대해 고민하는 연주자이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대금산조교본과 정간보가 아닌 숫자로 배우는 소금교본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며 그 외 다수의 교재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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